한제는 그 말을 듣고 가만히 웃더니 입을 열었다.오랑캐 왕 묵돌의 침입폐하께서는 평소 선비를 하찮게 여기시며 사람을 욕되이 대하시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나 황태자의 어지심과 효성은 천하가 다 아는 터요, 선비를 무겁게 여기시니 저희는 태자를 위해 산을 내려 왔습니다.끝내 그 화를 자초하는 격이 되고 말 것입니다.그렇다면 제 마지막 소원을 들어 주시옵소서.관영의 외침에 항우는 이를 부드득 갈더니 곧장 그에게 달려가 창을 내질렀다. 관영이 항우의 창을 피했다. 두 사람이 창칼을 부딪치며 10여 합을 겨룰 때 양무, 여승, 근흡 등의 장수가 내달아와 항우를 덮쳤다. 항우는 그들을 맞아 싸우는 대신 말머리를 돌려 달아났다. 우선 한군의 포위를 헤치는 일이 급했기 때문이다. 항우가 달아났으나 적장은 아무도 그를 뒤쫓지 않았다. 항우는 곧장 50리 길을 말을 달려 오강에 이르렀다.겁쟁이 한신은 용저 장군을 제일 무서워한다.그때는 진이 망하자 천하의 호걸들이 천하를 두고 서로 다툴 무렵이었고, 저는 그때 한신 장군을 능히 천하를 차지할 수 있는 영웅으로 보았습니다. 원래 신하 된 자는 그 주인을 위해 힘을 다하는 법입니다. 저는 한신 장군을 주인으로 여겨 신하로서 주인을 위해 했던 말이니 그걸 어찌 모반이라 하겟습니까? 그때 한신 장군이 제 말을 받아들였다면 오늘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 도한 더 이상 목숨을보전하고 싶지 않으니 폐하 께서는 어서 저를 죽여 주십시오.잘 알겠소.화친을 맺는 자리에서 한왕의 일가족을 모두 돌려 보낼 것이니 그렇게 전하시오.어찌 빈 진을 지키려 하는가소아에게 폐하라는 말을 사용한 사람은 물론 괴통이었다.그렇건만 소아는 혼란을 일으켰다.그러자 진영을 빠져 나온 수많은 초군들이 한군에게 투항했다.내가 장군께 그런 말을 했다는 말이오?그런 어느 날 누경이라는 한 늙은이가 찾아와 한제 뵙기를 청했다. 그는 양피로 만든 옷을 걸치고 있었는데 해지고 찌어져 남루하기 그지없었다.자방에게 태공을 구해 낼 방책이라도 있다는 말씀이오? 어서 그
한나라와 화친을 맺으신다 하더라도 그 가족을 돌려 보내서는 아니됩니다.한왕은 가족이 돌아오면 마음이 변할지고 모를 일입니다.그때는 어떻게 그들을 막아 내시겠습니까?항백과 주란은 이를 범상치 않은 일로 여겨 곧 초패왕에게 다가가 아뢰었다.유방은 달아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라! 나는 너와 자웅을 겨뤄 천하의 주인을 정하자고 했거늘 너는 겁이 많아서 나서지도 못하는구나.지금이라도 우리 두 사람이 한번 싸워 승패를 가리기로 하자!그 대신 백성들에게 엄한 포고를 내렸는데, 그것은 전씨 일족의 암약에 관한 것이었다.전씨 일족을 돕는 자는 그 가족을 몰살시키겠다는 포고를 하는 한편으로, 전씨 일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는 상당한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하였다.폐하께서 떠나시면 저는 어디로 가라는 말씀입니까?제6대 누번오나라를 취한 다음 서쪽으로 나아가 채나라만을 취한 후 월나라를 중히 여겨 군사를 장사쪽으로 이끄는 것입니다.그는 원래 제나라 사람으로 임기응변에 능한 모사입니다. 지난날 한산이 연나라를 평정했을 때 그와 가까이 지냈습니다. 이때 괴통은 한신에게 이르기를 천하를 한.초.제 셋으로 나누고 그 중 제나라를 한신이 차지하라고 했다 합니다. 그러나 한신이 그의 말을 듣지 않자 그는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었다 합니다.적이 맡고 공격해 올까 봐서?전서에는 지난번 화친이 육가의 말대로 태공을 모셔 오기 위한 계략이어찌 뒤를 이을 수 있었으랴오늘은 무사히 넘겼지만, 언제 항우의 손에 변을 당할지 알 수 없는 일이오.그 삶은 국물이나 한 사발 보내 달라니 이게 어찌 자식 된 자가 할 수 있는 소리란 말이오.나는 이제 천하에 둘도 없는 죄인이 되고 말았소.며칠 전에 태복이란 자가 폐하를 찾아와 대왕이 모반을 기도하고 있다고 일러 바쳤습니다. 폐하께서는 그 자의 말이 워낙 밑도 끝도 없이 종잡을 수 없어 믿을 말이 못 된다고 하시었습니다. 그리하여 대왕을 만나 그것이 모함임을 밝히려 하시니 대왕은 폐하를 한번 뵙는 것이 좋을듯합니다.항우는 내가 화살에 맞은 걸 알면 전군을 이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