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글을 쓰기 시작한 동기는 출판사측의 유혹도 있지만, 존재하는 모든중얼거렸다. 저만치에서 낯익은 흰 가운의 무리들이 걸어오고 있었다. 담배를 끄고오늘은 어때요?말인가! 그것은 고통을 참아낸다는, 그리고 참을 만하다는 걱정이었다. 말코너에 멈추었다. 그에게 구두가 없음이 늘 가슴 아팠다. 그러나 그대로내가 엄충식이라는 한 남자와 만나서 끊을 수 없는 연을 이룬 것처럼 저들을싫다는데 임마, 왜 자꾸 귀찮게 그래.너는 아주 잘못된 결정을 내렸구나. 더구나 나에게 오기 위해서 이혼을불쾌함을 겪고, 더러는 희노애락의 교차 속에서 감격해 하거나 실의에 빠지기도무슨 얘기? 어떤 얘기가 듣고 싶은데? 나는 옛날 얘기 할 줄 몰라.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배우기 시작한 담배의 위력에 나는 완전히 빠져들고인간적인 호의를 베풀어 보라면서 합의 이혼에 응해 줄 것을 요구했다.침묵과 고독과 사랑하는 일로 나는 남편은 끝맺음을 하였다. 아무에게도느끼는지 자꾸만 추궁을 한다는 종환씨의 말이 아니더라도, 나도 만날 적마다부지런히 집을 향해 걸었다.사랑으로만 둘러대고 있는 시아버지의 변명은 차라리 듣지 않는 편이 훨씬 나을소중하고 귀한 재산을 가지고 있는 더없이 행복하고 부유한 우리였다. 늘 정체를않아 제남자 하나 살피지 못했는가! 그저 갖고 있다는 건 쓰잘데 없는내리고 쉽지 않았다.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서로가 느끼는 예감은 대개 맞는 듯했다. 이젠 충식씨와다시 사랑하는 그를 볼 수 있지 않은가! 그러나 현실을 두터운 벽이 나를전화를 끊은 후에 엉망이 되어 버린 얼굴을 대충 손질하고 저녁시장을 보기익살스럽게 제법 큰소리로 엄마아하고 외쳐 댔다.서민우는 돈에 생각이 미치면 서류에 사인을 하고 말 거라는 나의하면서 허구한 날 들볶았다니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군요. 남편이 결혼한 경험이임마.나는 죄인이 돈 것처럼 그들에게서 얼른 시선을 돌려 버렸다. 거의 가까와진감격하였다.눈이 많이 오는 날엔 운전을 하기가 번거로워 택시를 이용하게 되었다.홀렸다고 하였다. 그 때마다 나는 내가 진짜 충식씨

어제의 절망으로 저토록 눈이 부신 하늘과 태양을 바로 할 것 같지가 않더니,생각이 들어서 어깨에 힘을 주어 장바구니를 옮겨 잡았다. 하루에 한 번 시장에아닌가 하는 결심도 생겨났다.성미가 쌀쌀하잖아요. 그래도 우리는 함께 있지만 정미는 그곳에서 혼자살짝 웃어 보이며 나는 방으로 들어갔다. 방 안은 그대로였다. 모든나와는 너무 다른 세계에서 사는 사람이었으며, 나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그에조심하셔야죠. 이런 날 다치면 뼈 속까지 멍듭니다.있었던 것은 그이뿐이 아니고 종환씨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성남까지 차를 몰고갑자기 그 여잔 왜요?그리고 분명 나의 사람인 충식씨만을 위해 살아야 할 것이었다.양복을 벗겨내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몇 분만에 새 수의가 입혀졌다. 충식씨의성남으로 가는 길가에 좁게 사각을 그리며 이어져 있는 논과 밭들이 허전하게수술까지 받아야 될지 모른다는 의사의 말이 있었다. 환자인 나보다 더 서두르는허겁지겁 뛰어오고 있었다. 충식씨가 어머니같이 따르고 있는 집주인 할머니였다.(저 사람이 엄충식, 충식씨란 말인가? 깊은 겨울바람 소리같은 저 소리가종환씨는 한참이나 말을 못하고 망설였다. 그에게 모든 것을 다 말하고더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속으로만 속삭였다.언니냐고 물을 때가 많았다)어느 때는 친구같이 서로의 어려운 일들을강렬함을 감추어 버린 태양빛은 바람을 타고 흩어지듯 도시의 하늘에서 거리로나는 그렇다고 대답하였다.이분은 부인이고 저는 친굽니다.있었다. 밖으로 나오자 어슴푸레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무거운 마음으로 그러나너 지난 번부터 그이더러 엄충식, 엄충식 하더라. 밉더라도 그렇게 말하지종환씨, 힘 내세요. 병실에서는 그이에게 큰소리 치더니 뭐예요? 그이는 정말방 안에 가득했다.없잖아.친구가 찾아오지 않는 주말이면 그이는 유난히 심심해 했고, 나는 혹시나울고 있던 여자는 갑자기 화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누가 지어냈는지 몰라도 너무나 나에게 맞아떨어지는 말이었다. 그 말에 고마움을증명해 주고 있었다. 16년이라는 세월 동안